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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겉핥기 리뷰/문화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 You Call It Passion , 2015

by 해랑사야희 2016. 2. 23.



이런 c8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경제불황이 끝없이 이어지고 아무도 모르게 오르는 물가는 버블시대의 주식챠트처럼 끝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우리'보다는 '나'를 먼저 배운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못하고 곁눈질로 서로를 살피며 경쟁하고, 

조금이라도 성공하기위해 돈을 지불하고 대학이라는 곳으로 질주를 합니다.




각종 대중매체에서는 성공한 실장님이 미소를 짓고 멋진 자동차를 타며, 

예쁜 커리어우먼은 패셔너블한 인생을 즐기며 실장님과 사랑을 나눕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그들의 인생처럼 되기를 꿈꾸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인턴이 됩니다.


"대한민국 족구하라 그래" 라는 권상우의 성난 절규처럼 오늘날 좁은 취업문 앞에 선 

젊은이의 외침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는 무겁지 않고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박보영의 매력


옆에서 손을 잡기보다는 앞에서 손을 잡아서 이끌어주고 싶은 박보영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도라희'로 등장합니다.

귀엽고 순수하지만 제법 성깔과 깡다구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영화는 그녀의 순수한 매력에 포커스를 맞추듯이

 '알콜해독능력 제로'라는 다소 상투적인 핸디캡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열혈기자로 표현합니다.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이런모습들이 작은 에피소드를 만들며 귀엽게 느껴지지만

후반부에서는 갑자기 정의감에 불타는 캐릭터로 변하며 매력을 잃어감과 동시에 영화의 갈등부분에서

뻔한스토리를 예상하게 합니다.




#정재영의 매력


욕설과 소리를 버럭하며 츤데레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정재영이 박보영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에서 버럭하는 모습과 다소 겹쳐지지만 자기 식구들(연예부기자)을 남모르게 챙기는 모습과

기러기 아빠의 치열한 삶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상의 문제때문인지 초반부 특종에 목말라하며 기사꺼리가 있다면 고개를 숙일줄 아는 모습에서

갑자기 박보영의 정의감에 동화되는 듯한 모습은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줄거리

따스한 봄날에 라디오에서 들릴만한 리듬감있는 사운드와 함께 카메라가 빌딩숲을 훑으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5명의 인턴들이 각자의 부서로 소개를 받는 첫출근. 
'도라희'는 욕설과 함께 터지기 일보직전인 '재관'과 마주칩니다.


커리어우먼처럼 정장과 구두를 신고 멋진 기자의 모습을 상상했던 도라희는 재관과 마주치며 현실에서 깨어납니다.

이렇듯 영화는 젊은이들에게 다소 과장되지만 비교적 현실적으로 인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야?누구야?왜이렇게 서있어? 무섭게?"라는 말과함께 재관과 마주친 라희는 

자신의 복장을 훑어보며 짜증섞인 말을 내뱉는 그에게 다소 주눅이 들며 인턴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열정3번을 외치며 험난한 생활을 예고합니다.




세벽부터 전화를 받아서 사고를 당한 연예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는가 하면, 치열한 취재경쟁으로 넘어지고, 

밥도 제대로 못먹으며, 어리숙한 기사작성으로 인턴기자의 힘든 생활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영화는 힘든 인턴기자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리듬감있는 밝은분위기로 초반부를 그려갑니다.




하지만 영화는 '우지환'이라는 스타의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영화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특종에 대한 연예계의 음모와 기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며 상투적인 권선징악에 대한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특종을 쓰기 시작하고 어깨가 으슥해지더니 갑자기 특종의 대상에 대한 연민을 보인 라희의 변화는 

다소 작위적이고 상투적으로 그려집니다.




한국영화의 약점인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면서 후반부 스토리가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는

박보영의 매력과 1시간30분정도의 시간이 비었다면 아무생각없이 볼만합니다.




#결정적 장면


영화초반부, 녹색창에 '수습도 사직서를 써야 하나요?'라며 질문하다가 김우빈의 인터뷰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검색창을 지우는 모습.어찌 그 장면을 보며 미소를 짓지 않을수 있을까요?




총평 ★★☆☆☆


인턴의 열혈 극복기? or 기자의 저널리즘?

영화는 어느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침반처럼 아쉬움을 남김니다.

영화 초반부의 내용과 분위기를 계속이어갔더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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